식당 주인 행세를 하며 대형마트 배달원을 속이고 식료품을 가로챈 6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수도권 일대 대형할인마트에서 쌀 등 식료품을 주문한 뒤 배달원을 속이고 물건을 훔쳐 달아난 혐의(상습사기)로 박모(60)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경기·인천 일대의 대형할인마트에서 20㎏짜리 쌀 20여가마(176만원 상당)를 배달시켜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대형마트를 찾아가 인근 식당의 명함을 건네고 쌀 등 식료품을 배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배달원이 도착해 물건을 내려놓으면 “양파를 같이 주문했는데 왜 안 가져왔느냐”며 돌려보냈다. 그 사이 박씨는 쌀을 챙긴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이렇게 훔친 쌀은 다른 식당에 한가마당 2∼3만원의 헐값에 팔아 현금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친동생의 주민등록번호를 외우고 다니며 검문을 피해왔다”며 “서울역 노숙자 쉼터에 지낸다는 첩보를 입수해 박씨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대형마트 배달원 속여 배달물품 훔쳐 달아나
입력 2015-05-15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