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에 소환된 이완구(65) 전 국무총리는 15일 새벽 1시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고검을 빠져나오며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진실이 이긴다’고 말했는데 이겼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겼다 졌다의 의미는 아니며, 받은 사실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출두 때 “세상에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재·보궐 선거를 앞둔 4월 4일 충남 부여의 선거사무소를 찾아온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을 독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선거 와중에 기억을 못 한다”고 말했다. 독대를 목격했다고 언론에 증언한 자신의 운전기사 등을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것 없다”고 일축했다.
이 전 총리는 진술서 등 자료를 제출했고,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나름대로 입장을 쭉 이야기했고 검찰의 이야기도 들었다”며 “추가로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조사 시간은 앞선 지난 8일 소환된 홍준표(61) 경남지사에 비해 2시간가량 짧았다. 수사팀은 이 전 총리에게 충분히 해명을 할 기회를 줬고,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조사 결과와 그간 확보한 증거들을 분석한 뒤 이 전 총리에 대한 신병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이완구 “성완종 독대 의혹, 기억 못한다. 받은 사실 없다”
입력 2015-05-15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