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주민들이 전국 처음으로 방범용 CCTV 기증운동에 나섰다.
부산 영도구 청학동 박창호(68)씨 등 주민 5명은 범죄발생이 우려되는 12곳에 방범용 CCTV 24대를 설치해 영도경찰서에 기증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씨 등 주민들은 범죄예방활동이 취약한 지역 이웃들을 위해 ‘CCTV 기증운동’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지역주민이 이웃을 위해 CCTV를 기증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박씨는 “영도구에 공·폐가도 많고, 노인 인구도 늘고 있어 지역 치안을 돕고 싶었다”며 “여러 사람과 뜻을 모아 CCTV를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해주 영도경찰서장은 “영도구는 실제로 방범 CCTV 평균 설치율이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낮은 지역”이라며 “좁은 골목과 언덕이 많아 치안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CCTV 설치 민원이 잦았는데 지역 주민들이 직접 설치운동에 나서 고맙다”고 말했다.
방범용 CCTV 기증에 지역 주민들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민 대표 현인선(61)씨는 “범죄로부터 열악한 환경에 있어 밤마다 귀가할 때 불안했는데, 이웃들이 십시일반 모아 방범용 CCTV를 설치해줘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씨 등 주민들은 앞으로 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기존에 범죄가 발생했던 곳과 요청 지역 등을 위주로 CCTV를 설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부산 지역 내 설치된 방범용 CCTV는 3600여대로 인구 10만명당 설치 대수가 104대에 불과해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설치율 꼴찌 수준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영도구 주민들 ‘CCTV 기증운동’…경찰서에 24대 기증
입력 2015-05-15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