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장사도가 지난달 파손된 해저관로 복구가 지연되는 바람에 연평균 40만명이 찾던 관광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14일 장사도 해상공원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거제시 남부면 대포마을과 이 해상공원을 연결하는 직경 150㎜, 길이 2.4㎞의 물과 전기 공급용 해저관로가 파손됐다. 수심 60m 아래 설치된 해저관로는 선박의 닻에 의해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공원 측은 한 달째 물은 배로, 전기는 발전기를 가동해 공급받고 있지만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아 공원 내 급수와 실내 관람시설의 냉방 등이 제한적으로 되고 있다.
한 달 동안 발전기 가동과 급수선 운용에 1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한 공원 측은 비용을 줄이려고 최근 식수관을 임시로 보수했지만 언제 다시 파손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연평균 40만명 정도가 찾던 이 공원의 관광이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해상공원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입장객을 받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어 해저관로를 다시 매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비용 탓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원의 연간 순수익은 5억원 정도인데 해저관로를 다시 설치하는 비용은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12년 1월 개장한 장사도 해상공원은 전체 면적이 39만7890㎡이며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등 난대림 군락과 야생화로 뒤덮여 있다. 사시사철 푸른 숲을 볼 수 있는 섬으로 개장 이후 최근까지 1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다.
통영=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해저관로 파손 복구 못해 ‘장사도 해상공원’ 관광 중단위기
입력 2015-05-14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