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석정이 대학 입시 당시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란 지적에 상처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1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서 황석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입시를 준비했던 당시를 털어놨다.
MC들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연기를 하려고 한예종에 들어갔다. 재능이 많은 분이다”라면서 "그런데 1기 모집할 때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들었다"고 물었다.
이에 황석정은 "1기에 장동건, 오만석, 이선균 등이 있었다"며 “생긴 게 이렇다 보니까 어디를 가나 믿지 않았다”면서 “서울대를 다닐 때도(사람들이) ‘너 서울대 아니지?라고 물었고 국립극단에 연극 하러 들어가면 노숙자인 줄 알고 수위들이 막았다"고 운을 뗐다.
황석정은 이어 "저의 행색만 보고 판단해버렸다. 시험 보러 들어가서 역에 몰입해서 연기를 하는데 그 모습을 본 심사위원이 '쟤는 분명 정신병자다’라고 하더라"며 "자기가 오랫동안 교육을 담당해 왔는데 '저런 애는 분명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며 시험에서 떨어뜨렸다"고 털어놨다.
또 “이후에 블라우스에 바지에 구두까지 일부러 규격화를 시켜 갔다. 아주 여성스러운 연기를 해서 붙었다”며 “그런데 그 마음이 너무 씁쓸했다”고 말했다.
한편 황석정은 1971년생으로 서울대 국악과 89학번으로 졸업했다. 이후 다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하는 특이한 연기 이력을 갖고 있다.
황석정은 특히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 '미생'에서 재무부장으로 출연해 완벽한 뒤태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tvN '식샤를 합시다2'에서 집주인 김미란 역으로 출연 중이다.
이밖에도 드라마 KBS-2TV '비밀', MBC '야경꾼 일지', JTBC '선암여고 탐정단' 등에 출연했고,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황해' 등 맹활약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배우 황석정, “쟤는 정신병자다”란 대입 심사위원 말에 상처받아
입력 2015-05-14 19:45 수정 2015-05-14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