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영철, 김정은 비판하다 총살됐다?” 숙청 배경 놓고 관측 분분

입력 2015-05-14 18:27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전격적인 숙청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14일 제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현영철 숙청 사유에 대해서는 ▲ 김정은에 대한 불만 표출 ▲ 김정은 지시 수차례 불이행 혹은 태만 ▲ 김정은 주재 군 훈련일꾼대회(4.24~25)에서 졸고 있는 모습 포착 등을 꼽았다.

다만, 국정원도 정확한 숙청 사유에 대해서는 "추적 중"이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현영철은 김정은의 최측근이고 순응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반역을 꾀하다가 적발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신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 등 군 고위직을 거친 그가 나라 걱정을 하면서 지도자를 비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성택 처형 때와 달리는 이권다툼이 원인이 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권다툼이 있었다면 현영철의 부하들도 함께 숙청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지난달 현영철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김정은이 부여한 임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고, 그 결과 숙청됐고 김정은의 방러도 무산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정은이 측근들을 감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행동대장 역할을 하면서 광범위하게 감시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정은의 잇따른 측근 숙청으로 북한 간부들이 느끼는 감정은 '분노'보다는 '공포'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김정은이 체제를 안정화하는 방법으로 처형을 선택해도 당장은 체제불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숙청이나 처형과 같은 극약처방이 계속되면 권력층이 김정은의 지도력을 의심하게 돼 장기적으로는 독이 될 것으로 대북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