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자신을 포함해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모(24)씨는 유서뿐 아니라 친구 A 씨에게 보낸 핸드폰 문자를 통해서도 사전에 죽음을 암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14일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휴대폰 포렌식 결과 친구에게 4월22일께 ‘5월12일 나는 저세상 사람이야 안녕’, 4월25일 ‘5월12일이 마지막이야’, 그리고 5월5일 ‘예비군이야, 실탄사격하는 날, 말하지 않아도 예상’ 등의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이밖에도 3월16일과 24일에도 ‘나 자살계획’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친구에게 전송했다.
휴대폰 포렌식 결과, 최 씨는 남자친구 A씨에게 100여건의 문자를 보냈으며 이 가운데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은 1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최 씨의 핸드폰 거절을 걸어놨다가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수사단 관계자는 “친구는 답변을 보내지 않다가 나중에 이런 내용을 확인했고 장난인줄 알았다며 설마 이렇게까지 했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최 씨와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으로 알려졌다.
육군 중앙수사단 조사 결과, 최 씨는 총기난사 4~5개월 전 선박용접공 자격증 취득을 준비했지만 실패한 이후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과거 과다운동성행실장애와 적응장애 등으로 수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5월12일 나는 저세상 사람이야 안녕?” 예비군 총기난사범 죽음 암시 문자 보내
입력 2015-05-14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