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가 포수 뒤에?… 희대의 수비 시프트 선보인 KIA

입력 2015-05-14 15:30
중계방송 화면촬영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14일(한국시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수비 시프트(변칙 수비)를 ‘황당한 뉴스’로 소개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전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초 2사 2, 3루에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에 세웠다. 좌완 심동섭이 kt 우타자 김상현을 고의사구로 거르는 과정에서 폭투를 범해 실점하는 것을 우려한 수비 시프트였다. 당시 이범호 자신도 포수 뒤로 가며 이 장면이 어색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KIA의 시프트는 심판에 의해 제지당했다. 문승훈 3루심은 이범호가 파울 라인을 넘어 포수 뒤로 이동하자 손을 휘저으며 페어 지역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경기 중 인플레이 상황에서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 지역에 위치해야 한다’고 명시한 야구 규칙 4.03을 적용한 것이다.

이에 이범호는 머쓱한 표정으로 3루 베이스 근처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순간 착각했다. 심판진의 설명을 듣고 사과했다”고 시인했다. MLB닷컴은 “우리는 정말 혁명적인 수비를 봤다”며 “타자가 크리켓 경기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도록 유도했을 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