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청년단체를 조직하면서 현금 기부액 순서로 참가자를 선정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4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은 청년들의 미풍(美風), 즉 아름다운 풍속을 선전하기 위해 15세 이상 35세 미만 청년들로 구성된 ‘청년일꾼 미풍자 대회’라는 단체를 조직했다. 북한 당국은 단체를 조직하면서 김일성, 김정일 동상 건설에 현금을 많이 낸 순위로 참가자를 선정했다.
이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영웅도 충신도 돈이 결정 한다”며 반발했다. 한 주민은 “실제 동상 건설에 동원되어 밤을 새워 일하는 사람들은 단 한명도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며 “대신 건설현장은 돌아보지도 않고 편안히 앉아 돈을 바친 사람들만 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양강도에선 이번 ‘청년일꾼 미풍자대회’에 모두 600명이 참가하는데, 절반은 간부들이고 나머지는 돈 꽤나 있다는 사람들과 그들의 자녀들”이라며 “미풍자대회란 말이 무색할 정도”라고 밝혔다.
북한 한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번 대회가 ‘돈 없는 자들은 사람취급 안 하겠다’는 김정은 정권의 공식 선언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돈이 없는 서민들에게 큰 좌절감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돈 없으면 사람 취급 못 받는다?” 北, 현금 기부액 따라 청년단체 조직
입력 2015-05-14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