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 부패 몸통’ 궈보슝도 암환자”

입력 2015-05-14 14:32

중국군 부패의 ‘양대 몸통’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리는 궈보슝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사정당국의 조사과정에서 암이 발견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뇌물 혐의 등으로 인한 낙마설이 나도는 궈 전 부주석은 암이 발견돼 군 병원에서 당국의 엄중한 통제아래 치료를 받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1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렸던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지난 3월 조사 도중 방광암으로 사망한데 이어 '궈 전 부주석의 암'설이 등장하자 베이징 정가에선 고위 퇴역 장성들은 조사를 받기만 하면 놀라 암에 걸리냐는 조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궈 전 부주석의 암환자 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큰 호랑이’(부패 고위관료) 사냥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등 당 원로들의 방해로 중단됐다는 관측 속에 나와 주목된다.

앞서 중화권 잡지 명경은 5월호에서 사정 당국은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와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거나 조사 수위를 낮췄다고 전하면서 궈 전 부주석에 대한 처리는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장 전 주석의 측근인 궈 전 부주석은 지난달 10일 전격 체포돼 비밀장소로 압송됐다고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기율검사위원회, 군검찰, 총정치부 보위부 병력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대는 십여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베이징에 있는 궈 전 부주석의 자택을 포위한 후 궈 전 부주석 부부를 연행했다.

궈 전 부주석은 거액의 뇌물 수수, 군 부패에 대한 책임 등의 혐의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인과 아들, 딸, 비서 등도 모두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쉬 전 부주석과 함께 장쩌민 주석 집권 이후 군 인사권을 장악하며 각종 비리와 인사청탁에 연루됐으며, 후진타오 전 주석 집권 시절 그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