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총기난사범, 연쇄살인범 성향 발견” 유서 필적 분석...충동 조절 불가능

입력 2015-05-14 13:33

예비군 훈련 도중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23)씨 유서에서 연쇄살인범들의 필적에서 보이는 성향이 발견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 등을 지낸 구본진 변호사는 최씨가 쓴 유서를 본 뒤 "충동조절이 잘 안되고 성격이 급했을 것"이라며 "연쇄살인범들이 글씨를 쓸 때 보이는 성향도 발견됐다"고 14일 말했다.

구 변호사는 "글씨의 크기가 작고 크고를 왔다갔다 하는데 이는 충동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성향"이라며 "'ㄹ'자 등을 쓸 때 굉장히 빨리 쓴 흔적이 나오는 걸로 봐서 성격도 급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씨 크기가 고르지 않은 사람들은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으며 글씨를 한 획 한 획 '완전하게' 쓰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성격이 급했을 것이라는 게 구 변호사 분석이다.

구 변호사는 또 "세로획이 똑바로 내려오지 않고 왼쪽으로 약간 굽는데 이는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성향"이라는 분석도 했다.

특히 최씨의 유서에선 연쇄살인범들의 필적에서 종종 나타나는 특징도 발견됐다고 했다.

구 변호사는 "글자들이 다른 글자 간격이나 행 간격을 침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글씨를 쓰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는 경향이 있으며 외국 연쇄살인범들의 필적에서 두드러지게 발견된다"며 "최씨 유서에서도 그런 부분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실제 최씨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최씨는 평소에 윗옷을 자주 벗고 다니며 거의 매일 술을 마셨고 술에 취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 등을 보였다고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