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협박하던 사기범 직접 잡은 ‘용감한’ 여성 … 경찰은 대체 뭐 한거야?

입력 2015-05-14 11:25 수정 2015-05-14 11:28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사기를 당한 피해 여성이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직접 사기범을 붙잡아 경찰 넘겼다는 소식이 들렸다.

14일 YTN에 따르면 해당 여성의 기지로 사기도 모자라 협박까지 한 사기범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범인이 체포되기까지 경찰은 이 여성의 도움을 철저히 외면했는데, 현장서 체포한 이들도 형사들이 아니라 지구대 직원들이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 이 여성에게서 1500만원 뜯어낸 것도 모자라 돈을 더 뜯어내기 위해 검사를 사칭,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사기와 협박에 시달리던 이 여성은 범인을 유인하기로 하고 관할 구역인 A경찰서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담당 직원이 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B경찰서를 가보라고 하는 것.

그러나, B경찰서도 마차가지였다.

“도움을 줄 것도 없고 설령 범인이 나온다고 해도 체포할 명분이 없다”며 “알아서 하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피해 여성이 범인과의 만남을 10분 앞둔 급박한 시간, 모지구대 직원들이 나섰다.

여성의 위험한 사정을 들은 직원들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출동한 것이다.

지구대 직원들은 여성의 유인책에 걸려든 사실을 몰랐던 사기범이 여성을 상대로 협박을 하는 순간 현장에서 체포해 B경찰서로 인계했다.

사기 피해자가 자신을 협박하던 사기범을 직접 잡은 셈이 된 것이다.

이 매체는 체포된 범인은 사기 및 협박 혐의로 구속됐다고 전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