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쫓다 벌집 건드려 중상입은’ 미국 경찰견에 구호 성금 행렬

입력 2015-05-14 11:09

미국에서 남의 집에 침입한 도둑 2명을 쫓다가 벌들에게 100회 이상 쏘여 중상을 입은 한 경찰견에게 주민들의 성금이 쇄도하고 있어 화제다.

13일(현지시간) N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 몬터레이시 경찰국 소속 ‘로빈’이란 이름의 경찰견은 전날 오후 남의 집에 침입한 도둑 2명을 쫓았다. 로빈은 발달된 후각을 통해 숨어있던 도둑 1명을 붙잡고, 달아나는 나머지 1명을 쫓다가 벌집을 건드려 벌 수십여 마리로부터 100회 이상 쏘여 쇼크를 받아 쓰러졌다.

이 경찰견은 현재 가축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지만, 과민성 쇼크와 혈소판 저하로 걷지도 못하고 음식도 입에 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산 말리누아종인 로빈은 올해 세 살로 평소 범인들을 쫓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으며, 흉기를 든 범인들과 맞서도 물러서지 않을 정도로 용감했다고 짐 스미스 경찰국장은 전했다.

몬터레이시 경찰협회는 로빈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1만 달러의 성금을 모으려 했으나,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로부터 성금이 쇄도하면서 14일 현재까지만 1만8000달러(약 1968만원) 상당의 금액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