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아, 그건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가수 김장훈(48)이 13일 독도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면서 기내 흡연 외압설을 언급해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세월호 시위 이후 이런 저런 외압을 받았다는데 하필 자신이 잘못한 것 까지 언급해 도가 지나쳤다는 겁니다. 독도를 지키려는 그의 본심마저 흐려졌습니다.
김장훈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독도와 관련한 일본의 역사 왜곡과,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언급하면서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했죠.
그러나 김장훈이 개인이 외압에 시달렸다는 얘기를 꺼내면서 본질이 흐려졌습니다.
김장훈은 방송 출연, 세금, 진료 기록 조사를 받는 등 많은 외압에 시달렸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세월호 시위에 참여한 뒤 벌어진 일이라고 했습니다.
“작년 11월 신곡 ‘살고 싶다’를 내고 음악방송에 나가려 모 방송 PD에게 전화했더니 ‘안 나와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출연하는데 걸리는 게 있냐’고 했더니 ‘있다’고 하더라. 외압이 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방송을 안 하고 있다. 또 하기로 했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측에서도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김장훈은 “작년에 세무조사를 받았다. 2011년과 2012년 기부금을 낼 때 원천징수가 되지 않은 금액이 1억원 가까이 된다고 하더라. 곧이어 2010년 것도 8000만원이 있다더라. 하지만 세금 내는 데 불만은 없다”며 “경찰이 내가 다니는 피부과를 찾아와 프로포폴 치료 여부를 물었다. 우연히 경찰이 그 피부과를 조사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며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다 느닷없이 ‘기내흡연’ 얘기를 꺼냈습니다. “내가 잘못한 일이지만, 기내흡연 사건도 40일이 지나 기사화 됐다”면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유세윤이 자수했을 때의 마음을 이해했다. 죄를 짓고 견디질 못했지만, 공연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고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장훈은 ”민간인 사찰하고 연예인 털어 이슈를 희석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네티즌 반응은 차갑습니다. 독도 관련 기자회견에서 외압설을 주장할 수 있다지만 기내흡연 언급은 너무 나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제 뭐만 잘못되면 외압이라고 하시려고요?”
“왜 자신이 잘못해 놓고 외압이라는 단어를 쓰시나요?”
“옛날엔 ‘독도 지킴이’ ‘기부 천사’ 좋은 이미지였는데 대체 왜 그러시나요?”
제가 다 안타깝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김장훈 왜이래” 기내흡연 외압설 언급에 싸늘한 시선
입력 2015-05-14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