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모길래…쓰레기·배설물 쌓인 빌라에서 세살배기와 생활

입력 2015-05-14 10:20
지난 3월 18일 오전 9시 50분쯤 인천시 서구 검단동 빌라에서 ‘어린 아이를 때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빌라 거실 1개와 방 3개를 가득 채운 쓰레기와 곳곳에 찌든 고양이·개 배설물에 놀랐다.
집안에서는 숨쉬기 힘들 정도의 악취가 났고 냉장고 안 음식들도 모두 부패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집에는 A(29)씨 부부, A씨의 세 살배기 딸, A씨 어머니(53)가 고양이 9마리, 개 1마리와 살고 있었다.

A씨 부부는 별다른 직업 없이 A씨 어머니의 벌이에 의존해 지내면서 집안을 더럽게 방치했고, 식당일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하는 A씨 어머니는 집안 일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인천서부경찰서는 A씨 등 3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아이를 부모로부터 격리해 보호시설에 입소시키고 지난 12일 동주민센터 직원 등과 함께 집안을 가득 채운 1t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이 이 집에서 산지 6개월 정도 된 것으로 안다”며 “A씨를 설득해 고양이와 개는 모두 분양했고, 아이는 다행히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