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사민주의의 형성과 전개 1905~2000’라는 부제가 붙었지만 사회민주주의의 모델로 스웨덴과 노르웨이를 삼았다. 왜 두 나라인가?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만 사회민주당이 인정할 만한 패권을 쥐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는 덴마크-노르웨이 연합국가의 한 지방이었다. 1814년 나폴레옹 전쟁에 이어 스웨덴과의 연합을 통해 독립국가가 됐다. 노르웨이-스웨덴의 연합은 1905년 평화적으로 해체됐다. 노르웨이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1905년 스웨덴-노르웨이 연합 해체 이후 양국의 정치·사회사를 비교분석했다. 이를 통해 사회민주주의의 정치 이상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1930~1960년대 두 나라는 사회민주주의의 ‘일당 체제 국가’로 불렸다. 사회민주당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각기 정부를 구성했다. 그들은 20세기 초반 혁명적 마르크스당으로 창당했지만 점차 마르크스주의에서 탈피해 패권을 잡으면서 독자적인 사회민주주의 질서를 이끌어냈다. 사회, 경제, 복지, 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스칸디나비아 모델’이 형성된 것이다.
1970년대 스칸디나비아에서 계급의식은 거의 사라지게 됐다. 노동자 계급의식은 하나의 문화양식으로 단결했다. 평등을 강조하는 두 나라의 사민주의 복지정부는 유럽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이제 평등은 자유와 융합돼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유창훈 옮김.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사회민주주의의 시대… 왜 스웨덴과 노르웨이일까?
입력 2015-05-14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