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3명 중 1명 "창업에 관심"… 기술형보다는 일반서비스 선호

입력 2015-05-14 09:45

청년 3명 중 1명꼴로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0∼39세 성인남녀 300명에게 청년 창업에 대한 인식과 개선과제를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창업을 고려해 봤는지 묻자 응답자의 25.3%가 ‘고려해 봤다’고 답했다. ‘적극 고려해 봤다’는 답도 6.4%로 나타났다. 고려해보지 않았다는 답은 68.3%에 달했다.

하지만 창업 내용을 뜯어보면 새 사업 기회에 도전하는 기술형 창업보다 일반서비스 창업에 훨씬 더 관심을 보였다.

창업 희망분야로 외식·소매 등 일반서비스업(48.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통신·문화콘텐츠 등 지식서비스업(32.7%), 식품·섬유 등 전통제조업(7.7%), 의약·전자 등 첨단기술기반사업(5.3%) 순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4 기업가정신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창업 유형 중 생계형 창업 비중이 63%로 조사대상 29개국 중 가장 높았다. 기회추구형 창업은 2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성호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도전과 모험 정신이 가장 왕성해야 할 청년층까지 일반서비스 창업에 관심을 두는 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밝혔다.

창업의 걸림돌로는 실패 두려움(35.7%)을 가장 많이 들어. 창업공간 등 인프라 부족(24.3%), 사업운영 과정의 어려움(21.3%), 체계적인 창업교육 부재(17.1%)도 차례로 지적됐다. 창업에 대한 우리사회의 시각을 묻자 10명 중 6명이 부정적이라고 답해 이런 인식이 청년창업 활성화의 저해요소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창업 대국민 인식조사에서도 ‘자녀가 창업한다면 반대하겠다’는 의견이 52.1%에 달했다.

청년창업이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으로는 산업생태계 순환 원활(42.7%)과 투자증대·질좋은 일자리 창출(25.0%), 생계형 창업 과잉문제 해소(18.7%), 인수합병(M&A) 활성화로 기업 경쟁력 제고(13.3%) 순으로 답했다.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실패부담 완화와 재도전 지원(42.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엑셀러레이터 등 선도기업의 창업지원과 엔젤투자·크라우드펀딩 등 투자중심 자금 생태계 조성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정부는 연대보증면제 확산, 창업사관학교, 창업보육센터, 청년전용창업자금 등을 지원한다”면서 “정책지원과 더불어 모험과 도전을 장려하는 사회분위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