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FIFA 회장, 미국 가면 FBI 구속”… 비리 수사 두려워 미국 방문 못해

입력 2015-05-14 10:41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미국연방수사국(FBI)의 수사 대상이어서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14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이 제작해 최근 방송한 ‘E60’이라는 다큐멘터리 내용을 정리해 보도했다.

이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FBI의 수사가 두려워 지난 4년간 미국을 방문하지 못했다.

FBI는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의 개최지 선정 과정에 대해 의혹을 품고 있으며 이미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이 다큐멘터리는 전했다.

또 가디언은 취재 결과, FIFA본부가 있는 곳이자 블래터 회장의 출신지인 스위스 검찰이 FBI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여러 정황상 미 사법당국이 블래터에 대한 구속 영장을 이미 발부받아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FIFA 대변인은 ESPN의 보도에 대해 “블래터 회장은 지난 임기 4년간 209개 회원국을 최대한 많이 방문하려고 노력했다”면서 “FBI의 수사 대상이어서 블래터 회장이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FIFA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 보도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209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되는 FIFA 차기 회장에서 블래터 회장이 5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블래터 회장에 맞서 미카엘 판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와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루이스 피구가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