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병집이 시작되면 초모생들은 삭발을 해야 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4일 보도했다.
1994년 김일성 사후 준전시 상태에 돌입하면서 군 당국은 병사들에게 삭발을 명령했다. 북한군이 삭발해야만 하는 여러 가지 설들이 있다. 북한 군인들은 전반적으로 미국과 남한군인들 보다 키가 작다.
유사시 육박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면 저들보다 머리 하나가 큰 적군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최근 흥미로운 증언은 북한 병사들 사이에서 계급별, 능력에 한해 멋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상사 출신 탈북자는 “북한군사규정에 병사들은 무조건 삭발을 해야 한다고 제시되어 있다. 위급장교들은 윗머리를 남겨놓고 테두리만 깎는다. 영양부족으로 뼈만 앙상한 병사들이 삭발하면 보기조차 안쓰럽다. 부대 안에 이발소가 따로 없다. 이발도 구도 가위 하나가 전부”라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한 달에 두 번을 삭발해야 하는데 중대나 대대에 이발 도구가 몇 개밖에 없다 보니 삭발하는 날에는 중대 소대 분대별로 시간을 이발 시간을 따로 규정한다”고 전했다.
주어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면도칼로 머리를 깎는 군인들도 있다. 다행히 삭발이어서 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면도칼로 삭발하는 군인들은 군 복무 경력이 몇 년밖에 안되는 신참 군인들이라는 것이다. 면도칼로 삭발하면 상처가 생기는 것은 물론 한 오리의 머리카락도 구경할 수 가 없다.
하지만 군 복무가 6년 이상이 되면 규정보다 멋을 추구하는 군인들이 많아 지다 보니 가위로 머리를 깎는다. 하급자에게 가위를 주어 자신이 원하는 머리 모양으로 만들어 달라고 강요한다. 선임관은 거의 위급군관(장교)들의 머리 모양을 요구한다.
군 복무 6년 차 7년 차 8년 차 9년 차는 머리카락 길이가 다 틀리다. 계급과 복무면 한에 따라 삭발에서 벗어나 점점 길어진다. 북한 군인들이 삭발을 싫어하는 다른 중요한 이유는 병영 밖을 이탈할 때 경무 원(헌병)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또 다른 탈북자는 “복무 기간이 오래되었다고 해서 자연히 편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군인마다 나름 틀리다”라고 했다. 또 “병사들 사이에서 머리를 기르는 사례 하나를 놓고 보더라도 알 수가 있다. 머리를 기르며 멋에 신경을 쓰는 군인들은 일명 ‘눈이 돌아가는 군인’ 제대될 때까지 삭발을 하고 고향으로 가는 군인은 ‘어리바리 한 군인’이라는 편견이 따른다”고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면도칼로 머리 자른다?” 北군대, 이발도구 부족 ‘셀프 이발’
입력 2015-05-14 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