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는 정치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한때 충청권 맹주이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이 전 총리가 ‘올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전 총리는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목숨을 내놓겠습니다”라고 결백을 줄곧 주장해왔다.
그러나 ‘검은돈’ 의혹을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고 여기에 말바꾸기 논란을 자초하며 더는 버티지 못했다.
총리 지명 때까지만 해도 이 전 총리는 승승장구했다. 치안과 지방행정 등을 두루 섭렵한 40여 년간의 공직 생활과 두 번의 금배지에 이은 충남지사까지 역임했다. 2009년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해 지사직을 내놓는 승부수로 '포스트 JP'로 통할 만큼 충청권 맹주로 급부상했다.
특히 혈액암으로 생사의 경계를 넘어선 뒤 재작년 재보선에서 당선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 쉽지 않은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이끌어내는 뚝심을 과시하며 총리직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병역과 재산 의혹 속에 천신만고 끝에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지만 '반쪽' 총리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쓸쓸히 퇴장해야 했다.
낙마 이후 칩거하며 아예 입을 다물었던 이 전 총리가 턱 밑까지 겨눈 검찰의 칼끝을 피할 수 있을지 정치인생 중대 기로에 놓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최대 정치 위기 봉착했다?” 이완구, 오늘 오전 10시 서초동 검찰 출두...올무 벗을수 있을까
입력 2015-05-14 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