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극단적 군대 스트레스의 피해자” 예비군 총기난사범 친형

입력 2015-05-14 08:20 수정 2015-05-14 08:27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송파·강동 동원예비군 사격훈련장에서 13일 사격훈련 도중 총기를 난사한 최모씨(23)의 친형은 “동생은 군대에서 괴롭힘을 당해 관심병사가 됐다. 제대 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최씨의 친형 최모씨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군대 가기 전에는 우울증이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동생은 군대에서 휴가 나와 (괴롭힘을 당한) 그런 이야기를 했다. 군에 있을 때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아마 부대도 옮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동생은 극단적 스트레스 로 제대한 지 2년이 지났어도 계속 힘들어했다”며 “아픈 아이에게 실탄을 주고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게 이렇게 우발적인 사고로 이어진 건 아닌지… 피해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지만, 동생도 군대에서의 피해자였다”고 말했다.

최씨는 “군에도 관심병사 기록이 있을 거 아니냐. 이미 지나간 이야기지만 (예비군 훈련 과정에서) 좀 더 안전하게 해줬다면 다행이었을 텐데 그게 아쉽다. 군에서 괴롭힘당하는 사건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피해를 입고 아픈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 관련 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이라며 울먹였다. 최씨는 “동생이 입소하기 전날 밤 10시쯤 전화해서 조카를 바꿔달라고 했다. 조카를 워낙 좋아했다. 그러나 자고 있어 바꿔주지 못했다.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