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헙력업체 코스틸 박재천 회장 구속… 거액 비자금 조성

입력 2015-05-14 10:44
포스코와 중간재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거액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협력업체 코스틸의 박재천(59) 회장이 14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사실의 소명이 있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검찰이 청구한 박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회장은 2005~2012년 포스코 측으로부터 철선 원료인 철강재 슬래브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납품가격과 매출액을 조작, 20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배임)를 받고 있다.

코스틸을 포스코그룹 비리의 본류로 보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박 회장이 마련한 비자금 일부가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등 포스코그룹 수뇌부로 흘러들어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이 이명박정부 핵심 인사들에게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낸 박 회장은 정 전 회장을 포함해 여러 전 정권 핵심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박 회장이 코스틸 계열사인 대부업체 미다스캐피탈을 비자금의 세탁 통로로 이용했는지 여부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국민일보 4월 10일자 12면 참조). 박 회장이 코스틸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 설립된 미다스캐피탈은 폐업 직전 전 정권 실세들과 비리로 얽힌 미래저축은행에서 거액을 차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수사를 하다 보니 영장을 청구해야 할 만한 사유들이 확인됐다”며 “치명적인 혐의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