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비자금 혐의’ 박재천 포스틸 회장 구속… 檢 ‘MB정부 실세’ 겨누나

입력 2015-05-14 07:06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박재천(59) 코스틸 회장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매출액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14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박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005∼2012년 철선제품에 사용되는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를 포스코에서 사들이고 나서 거래대금이나 매출액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다.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낸 박 회장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MB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포스코와 오랜 기간 거래를 하면서 ‘비자금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코스틸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포스코그룹 옛 경영진이 개입하거나 자금의 상당 부분이 그룹 쪽으로 흘러들어 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어 수사 과정에서 전 정부 실세들이 연루된 비리가 불거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