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반정부 시위 속 쿠데타 성공 선언…대통령실은 "실패"

입력 2015-05-13 22:16
현직 대통령의 3선 출마를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중부 아프리카 부룬디에서 결국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축출됐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국제사회도 3선 출마 시도를 반대해왔었다.

지난 2월 정보국장에서 해임된 고데프로이드 니욤바레 소장은 부룬디 한 민영라디오방송에서 은쿠룬지자 대통령의 통치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니욤바레 소장의 발표는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부룬디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정상회담을 위해 인접한 탄자니아에 도착한 몇 시간 후 나왔다.

하지만 이런 방송 내용에 대해 부룬디 대통령실은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쿠데타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부룬디에서는 여당이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을 내달 26일 치르는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한 4월 25일 이래 반정부시위가 계속돼 최소 14명이 숨지고 216명이 부상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유혈사태를 피해 부룬디에서 5만명 이상이 주변국으로 피신했다. 인구 900만명의 극빈국인 부룬디는 인접한 르완다에서 있었던 투치족과 후투족 간 유혈분쟁 여파로 1965년부터 1993년까지 내전이 이어져 최소 25만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