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원들이 총선 이전 전자제품 구매를 제한하는 규정이 가동되기 직전에 의회활동 경비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대거 사들여 구설에 올랐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의원들의 예산집행을 감시하는 의회 산하 독립조직인 IPSA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9월에 60명의 하원의원이 모두 7만1216파운드어치의 전자제품들을 의원활동 경비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총선 이전 6개월간 의원활동비로 전자제품을 늘리지 않도록 하는 규정이 가동되기 직전이다.
영국 의회는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이 의원직을 계속 맡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경비를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런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관 출신 한 노동당 의원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PC 등을 구입하는 데 약 2000파운드를 썼다.
IPSA는 의원들이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해당 의원들에게 구입한 전자제품들이 업무에 사용될 것임을 확인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IPSA는 이 서한에서 선거에서 졌거나 의원직을 그만두는 의원들은 이들 제품을 후임 의원 또는 다른 의원에게 넘기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을 권고했다.
ISPA 대변인은 “살펴본 결과 이런 구매들이 규정에 어긋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의원들의 비용 통제는 과거 노동당 정부 시절 의원 활동비 유용 스캔들이 터지면서 도입됐다.
의원들은 2009년 생긴 ISPA가 점점 더 강도높게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영국 의원들 활동경비로 아이폰 등 대거 구매해 구설
입력 2015-05-13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