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총기난사 5명 사상 … 현역시절 관심병사 출신이 ‘탕탕탕’

입력 2015-05-13 21:32

서울 강남의 예비군훈련장에서 관심병사 출신 20대 예비군이 사격훈련 도중 소총을 난사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당시 소총은 거치대에 고정되지 않은 상태였고 실탄 지급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 예비군은 현역시절 우울증을 앓던 B급 관심병사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군훈련 안전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13일 오전 10시37분쯤 서울 내곡동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송파·강동 동원예비군훈련장에서 최모(23)씨가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했다. 총 20개 사로(사격 구역) 중 1번 사로에 있던 최씨는 실탄 10발이 든 탄창을 받아 표적지를 향해 1발을 쏜 뒤 갑자기 일어나 뒤에서 훈련을 보조하던 부사수와 옆 사로에서 사격하던 예비군들을 향해 7발을 난사했다. 이어 9번째 실탄으로 자살했다.

군은 탄피 수거 편의 등을 위해 예비군 사격훈련 때 실탄 9발을 지급토록 한 규정을 어기고 10발씩 지급했다. 최씨의 총을 거치대에 고정하는 안전고리도 풀려 있었다. 20명이 사격하고 있었지만 통제인원은 현역 대위 3명과 병사 6명뿐이었다.

최씨의 총격에 예비군 박모(24)씨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목 관통상을 입은 윤모(24)씨는 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하다. 황모(22) 안모(25)씨도 총탄이 몸에 박혀 치료받고 있다. 이번 동원훈련에 소집된 인원은 210연대 2대대 545명, 기동중대 113명 등 모두 659명이었다. 12일 입소해 14일 퇴소할 예정이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