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베 규탄' 한국 국회 결의안에 지지

중국 정부는 한국 국회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 내용을 비판하는 결의를 채택한 데 대해 일본의 역사 반성을 촉구하면서 간접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국회 결의안 채택 관련 질의에 대해 “중국은 일본 정부와 지도자가 역사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로 무라야마(村山)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역사를 직시하고 깊이 반성한다는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이어 “일본이 실제 행동으로 역사 문제를 적절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때에만 국제사회의 진정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일본이 아시아 국가와 미래로 향하는 우호관계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국회 결의에 지지한다는 의사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한국 국회는 본회의에서 아베 총리가 지난달 미국 하버드 대학 강연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침략과 식민지배를 언급하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로 표현하며 본질을 흐린 사실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