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한국 국회가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 내용을 비판하는 결의를 채택한 데 대해 “비례(非禮)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스가 장관은 전에도 아베 총리를 무조건적으로 감싸거나 한국의 주장을 평가절하하는 논평을 여러 차례 내놓은 전례가 많은 인사다.
스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은 미국에서 큰 평가를 받지 않았느냐”라고 주장한 뒤 “이런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국회 결의가 이뤄진 것은 전적으로 유감이며, 더 나아가 우호국의 총리를 지목하는 형태로 결의를 채택하는 것은 무례이며 전혀 수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국회는 전날 본회의에서 아베 총리가 지난달 미국 하버드 대학 강연과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침략과 식민지배를 언급하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신매매로만 표현하며 본질을 흐린 사실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었다.
스가 장관은 또 같은 날 우리 국회가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일본 산업시설들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규탄하는 별도 결의를 채택한데 대해서도 “정치적 주장”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日관방장관 "아베 규탄 韓국회 결의는 비례"
입력 2015-05-13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