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밋 롬니(68) 전 매사추세스 주지사가 에반더 홀리필드(53) 전 WBC 헤비급 챔피언과 자선 복싱경기를 갖는다.
롬니 전 주지사는 오는 15일(현지시간)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홀리필드와 복싱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이번 경기는 유타 주 비영리단체 ‘채리티비전’의 전 세계 빈곤지역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자선행사로 열린다.
롬니 전 주지사와 경기를 갖는 홀리필드는 1984년 LA 올림픽 복싱 라이트 헤비급 동메달리스트이자 WBC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다. 그는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49·미국)과의 경기에서 타이슨으로부터 귀를 물리기도 했다.
롬니 전 주지사의 키는 188㎝로 홀리필드보다 2.5㎝ 크다. 하지만 롬니는 “몇 번의 펀치를 날리기만 해도 다행”이라며 “홀리필드가 전 세계 챔피언으로 나에게 ‘신사적으로’ 대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홀리필드는 “나 역시 그에게 얻어맞고 싶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경기는 링 위에서 치러지기는 하지만, 실제로 치고 받는 파이트 경기가 아닌 스파링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자선 기금 목표는 100만 달러(약 11억원)로 전액 채리티비전에 기증된다. 현재 경기 입장권은 최고 15만 달러(약 1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롬니 전 주지사는 2012년 미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패했다. 그는 2016 대선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난 2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
밋 롬니 전 주지사, 대선 대신 링에 오른다… 홀리필드와 ‘세기의 복싱 대결’
입력 2015-05-13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