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는 12~13일 서울 광진구 교내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신학과 실천’을 주제로 제16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가난과 정치적 억압, 경제적 불균형과 다문화 현상 등 아시아 지역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회 역할을 논의했다.
‘아시아에서 가난과 지역개발 선교’를 제목으로 발표한 데스나오 야마모리 세계복음주의 로잔위원회 고문은 “아시아의 빈곤과 싸우고 지역개발의 과업을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만인제사장설’에 입각해 사역지에서 경제활동을 통한 복음전파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데스나오 고문은 “그동안 교회는 목회자와 평신도를 이분화하고 복음전파의 사명을 목회자에게만 국한시켰다”며 “하지만 목사 사업가 교사 변호사 등 영역에 상관없이 각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눌 수 있다”고 역설했다.
데스나오 고문은 “핍박이 강하거나 폐쇄된 국가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선교사들의 직업적 전문성을 이용한 경우가 많다”며 “사업은 지역의 빈곤을 완화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 하나님의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도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신자들이나 반기독교인은 전통적인 직접 전도방법에 대한 적대감은 크지만 성공적 사업가 정신은 존중하기 때문에 크리스천 사업가를 이용해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안에서 문화적 다양성과 일치’를 제목으로 발표한 뉴질랜드 장로교총회 신학대 케빈 워드 학장은 “예수는 분명 하나님의 메시아로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오셨고 일차적으로 그들을 선교했지만 타민족을 차단하는 당시의 유대식 정결법에 도전하셨다”며 “마가복음에 보면 예수는 부정한 자들과 식사를 하거나 거라사 지방에서 귀신을 쫓아내는 사역을 함으로써 이방인도 포용했다”고 설명했다. 워드 학장은 “다문화된 현대사회에서 교회는 이주·이민자들을 배척하지 말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교회의 리더십과 예배에 기여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시아선교신학의 모색과 나눔’을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한 서정운 장신대 명예총장은 “아시아 지역의 기독교인은 앞으로도 소수자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세속화의 격랑과 사이비 종파들의 창궐, 물량주의와 타종교들의 저항 등으로 선교를 하기가 전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서 명예총장은 “하지만 십자가를 지고 따른다는 것은 관념이나 이론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이고 현실이며 선교의 기본적인 규범”이라며 “고난이 따라와도 용서와 사랑을 실현하며 평화로 일관하는 영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것은 대가를 지불하고 복음적인 삶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아시아 선교신학 방안 모색’ 장신대 국제학술대회
입력 2015-05-13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