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 총살에 사용한 고사총은 대량살상용 대공 무기

입력 2015-05-13 16:06 수정 2015-05-13 16:25
2008년 북한 정부수립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노농적위대 여성 고사포 부대. 교도통신

북한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처형에 사용한 고사총은 대공방어용이 주임무다.

지난해 10월 탈북자단체가 경기 연천에서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총 10여 발을 발사한 적이 있다.

이를 정적이나 정치범 총살에 쓰는 것은 북한 외에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북한은 2013년 12월 당시 김정은의 고모부로 정권의 2인자였던 장성택을 처형할 때도 고사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십 발을 발사해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만든 다음 화염방사기로 시신을 흔적도 없이 없애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의 고사총은 옛 소련에서 개발한 14.5㎜ ZPU 중기관총 여러 정을 묶어 제작한 대공화기다.

ZPU는 1949년 소련군에 실전 배치된 이후 6·25전쟁과 베트남전 때도 사용됐다.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최대사거리 4000m, 유효사거리 3000m다. 그러나 저공비행하는 항공기 격추를 위해 사용될 때 유효 고도는 1400m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현재 대공화기로 ZPU 계열 화기를 대량으로 운용하고 있다.

보병연대에도 14.5㎜ 고사총 중대를 편성했고 여군으로만 된 고사총 부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10년 10월 강원도 화천 지역의 우리 측 GP를 향해 고사총 2발을 발사했고, 2003년 7월 경기도 연천 GP에서 일어난 총격전에도 고사총을 사용하는 등 과거 휴전선 부근에서 발생한 국지적 교전에도 여러 차례 동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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