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14일 방중… 국경 갈등 풀고 경협 신발 끈

입력 2015-05-13 20:07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지난해 5월 총리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이다.

모디 총리의 첫 중국 일정은 산시성 시안이다. 시안은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시안 외곽 푸핑현은 시 주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시 주석이 지난해 9월 인도를 방문했을 때 모디 총리의 고향 구자라트주를 찾은 데 대한 답례 성격이 짙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시안까지 직접 찾아 모디 총리를 맞이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외국 원수를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 만나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중국청년보는 13일 전했다. 시안에서 모디 총리는 시 주석과 함께 중국과 인도의 우호교류 상징으로 현장법사와 연관된 대안탑(大雁塔)을 방문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이어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와 공식 회담을 한다. 모디 총리는 리 총리와 함께 베이징 시내 톈탄공원에서 열리는 요가와 태극권 행사에도 참석한다. 상하이에서는 중국의 재계 인사들과 회동한다.

인도와 중국은 그동안 국경문제 등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초점은 경제협력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시 주석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중국 병사들이 인도 국경을 넘어 양국 군대 1000여명이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최근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두 나라는 국경문제와 관련해 최근 수십년간 대단히 성숙된 모습을 보였고 경제적 협력에 전념했다”고 평했다. 지난해 9월 두 정상은 인도 델리~첸나이 간 철도 건설, 산업단지 건설 등과 관련해 중국이 인도에 총 2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투자 이행을 확인하고, 새로운 경제협력 방안에도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위청 인도 주재 중국대사는 최근 인도TV에 출연, “모디 총리의 방중 기간 1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새로운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