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열차 탈선 사고로 최소 5명 사망, 수십명 부상

입력 2015-05-13 20:47

12일 밤(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승객과 승무원 240여명을 태운 열차가 탈선 후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5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당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사고 열차가 워싱턴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가던 중 필라델피아에서 전복됐다고 보도했다. 사고지점으로 알려진 프랭크포드 교차점이 급커브 지역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인 필라델피아의 마이클 누터 시장은 언론에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5명”이라며 “완전히 처참한 난장판”이라고 혼란스러운 사건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부상자 중 6명이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밤중에 발생한 사고로 현장에 급파된 구급대원들은 손전등을 들고 열차 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들을 구출했다. 구급대원들은 시신을 수습하고 통증을 호소하는 부상자들을 들것으로 후송했다. CNN방송은 엔진이 거꾸로 들려 처박힌 7량의 열차 안에는 238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들이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AP통신 직원 폴 청씨는 “넷플릭스로 영상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 급제동을 한 것처럼 속도가 줄더니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온갖 물건들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열차 앞부분이 심하게 망가지고 부서져 금속 더미처럼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탑승객 대니얼 위트린씨는 AP통신에 “나는 다행히 걸어나올 수 있었지만 훨씬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걸어서 탈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았다”면서 “기차 안은 사람들과 테이블 의자가 뒤엉켜 엉망이 됐다. 얼굴에 선혈이 낭자한 부상자들 곁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사고 직후를 묘사했다.

사고 현장 주변의 모든 도로는 봉쇄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철도 운영회사인 암트랙과 국가운수안전위원회는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