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장 총기사고 가해자가 단순 난사를 한 것이 아니라 조준사격을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가해 예비군 최모(24)씨가 실탄 7발로 4명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점과 사상자들이 모두 머리와 얼굴 부위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미루어 조준사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52사단 211연대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위중한 상태다.
육군은 “예비군 1명이 총기를 난사해 5명이 부상했다. 총기를 난사한 예비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가해자 예비군은 K2 사격훈련을 위해 실탄을 받은 뒤 사격 개시 후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숨진 박모(25)씨는 총알이 우측 두경부 후반부를 관통했다.
강남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된 황모씨(22)는 얼굴 왼쪽 아래턱으로 총알이 파고들어 7~8개로 조각난 채 오른쪽 광대뼈 밑까지 도달한 상태다.
병원 측은 “도착 당시 황씨의 의식이 명료했고 출혈이 많았다”며 “총상으로 뼈가 으스러져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뇌는 다치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후유증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윤모씨는 목 관통상을 입어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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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예비군 총기사고, 피해자들 머리 겨냥 조준사격 가능성
입력 2015-05-13 15:35 수정 2015-05-13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