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정청래 최고위원의 자숙을 요청하면서 “읍참마속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음참마속은 ‘울면서 목을 벤다’는 의미다.
문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규율과 기강을 위해 며칠간 많이 생각했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많은 분들의 의견도 들었다”며 “정 최고위원에게 자숙을 요청했고 본인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당의 단합과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계기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읍참마속은 위나라와의 전쟁에서 명령을 어기고 다른 전략을 세워 패한 마속의 목을 벤 제갈량의 일화에서 유래했다. 마속은 제갈량의 친구인 마량의 동생이다. 측근의 목을 울면서 벴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정 최고위원은 막말 발언 논란으로 주승용 최고위원의 사퇴를 촉발했다. 문 대표는 “지금은 분열의 이유가 아닌 단결의 이유를 찾아야 할 때”라며 “당의 부족함에 대한 추궁과 성찰이 질서 있게 행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주 최고위원에게는 “가급적이면 빠르게 최고위원회 업무에 복귀해 당 정상화와 단합에 앞장서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문재인이 언급한 읍참마속… ‘울면서 목을 벤다’
입력 2015-05-13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