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기승 A형 간염 조심하세요

입력 2015-05-13 18:45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개인 및 공중위생 환경을 청결히 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국민일보 DB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을 말한다. 5, 6월에 특히 기승을 부린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거에는 유행성 간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대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을 때 감염된다. 밀집된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집단 발생할 수 있으며,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 봄철에 A형 간염 감염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그러나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은커녕, 자신에게 A형 간염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소화기병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지난해 성인남녀 357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자신이 A형 간염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모른다는 사람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A형 간염 항체생성을 위한 예방백신을 맞았냐는 질문에도 ‘모르겠다’는 답변은 42%나 됐다. 반면 ‘항체가 없어서 백신을 맞았다’는 답변은 17%에 불과했다.

‘항체가 없는데도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에 대해 질문했더니, ‘필요성을 못 느껴서’와 ‘귀찮아서’란 응답자가 각각 41%, 37%를 차지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서동진 원장은 “항체가 없다고 확인되면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기존에 간 질환이 있는 경우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꼭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출국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A형 간염의 특징은 ‘먹어서’ 감염되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감염된 음식을 먹어서’ A형 간염에 걸리는 만큼 위생상태와 매우 연관이 큰 질병이라고 볼 수 있다. 주로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후진국에서 많이 발병된다.

A형 간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서 원장은 “특히 지하수나 약수 같은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죽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