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늘고 있는 분양형 호텔이 투자 수익 저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분양형 호텔의 급증 배경 및 리스크 점검’을 분석한 결과 숙박업계의 공급 과잉을 초래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도내 분양형 호텔은 지난달 기준 영업 중인 2곳을 포함해 모두 32개·8615실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의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주요 투자자는 서울 강남과 수도권 신도시 거주자다.
한은 제주본부는 350실 규모의 분양형 호텔 객실 1실 매입을 기준으로 투자자 수익을 추정해본 결과 객실 가동률이 65%일 경우 실투자액 대비 수익률은 5.1%로 추산했다. 이는 시행사들이 제시하는 확정 수익률(10∼12%)보다 낮은 것이다. 한은 제주본부의 수익률 추산은 제주도가 전망한 2018년 관광호텔 가동률(67.2%) 수준을 고려해 계산됐다.
객실 가동률이 80%이면 수익률이 10.5%에 달했지만, 가동률이 50%로 떨어지면 수익률은 -0.3%까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경쟁으로 객실료를 낮추거나 대출 금리가 인상되면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는 도내 전체 숙박시설 객실 가동률이 2015년 67.6%에서 2018년 62.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숙박시설 수급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공급조정 이외에 영세 숙박업자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분양호텔 투자자는 단순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보다 입지·운영사 능력·장기적 전략 등을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증가하는 분양형 호텔 투자수익 저하 우려
입력 2015-05-13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