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주 브레킹리지 카운티의 한 농가마을에서 10남매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키우는 부부가 발견돼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문명을 거부하는 삶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아동학대로도 비춰지기도 해서다.
1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 경찰은 지난 7일 농가에서 생후 3개월부터 15세 사이의 8남 2녀를 키우며 사는 조 노글러와 니콜 노글러 부부를 아이들과 강제격리했다.
이들은 12일 열린 심리에서 자녀를 되돌려 줄 것을 호소했으나 법원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결정했다.
경찰은 노글러 가족의 이웃이 우물 사용 문제를 놓고 남편 조 노글러와 언쟁을 벌인 것을 계기로 신고를 받은 뒤 조사에 나서게 됐다.
경찰이 부부의 집을 방문한 결과 부부와 10남매는 임시 막사와 2개의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집에는 상수도와 정화조 시설도 없었으며, 취학 연령의 자녀들이 모두 학교에 다니고 있지 않았다. 생활 여건이 전반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였다.
다만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아이들은 흙으로 장난을 치며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가족 전체가 찍은 가족 사진에서도 특별히 학대를 당한 흔적이나 불편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의 거주조건이 아이들에게 안전하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아동보호센터를 통해 임시 보호 가정 4곳에 나눠 맡겼다.
11번째 자녀 출산을 앞둔 노글러 부부는 스스로를 “학교 교육 없이 기본으로 돌아간 삶을 사는 가족”이라고 소개했다. 또 “우리 가족이 적극적으로 선택한 삶이고, 아이들도 이 결정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노글러 부부는 새 집을 짓는 동안 오두막에서 생활하는 것이고 수도 대신 우물을 사용하며 화장실도 있다고 반박했다. 노글러 가족은 남편 조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농장 일을 하고 있고, 아내 니콜이 애완동물 관리사로 일해 돈을 벌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이들 부부를 지지해 모금활동도 벌이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자녀들 10명 학교 안보낸 부모 아이들과 강제격리
입력 2015-05-13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