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목 팔에 갑자기 점 생기거나 크기·모양 바뀌면 피부암 의심”…국내 환자 매년 10% 증가

입력 2015-05-13 13:38
검버섯과 피부암 증상은 혼동될 수 있다. 왼쪽은 검버섯, 오른쪽은 피부암. 국민일보db

우리나라에 피부암 발생이 갈수록 늘고 있다. 피부암 환자가 한 해 평균 1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얼굴 목 팔 등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갑자기 점이 생기거나 있던 점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졌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보고 진단을 받아 보기를 권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이사장 이준영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악성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 환자가 2009년 1만980명에서 2013년 1만5826명으로 44.1%나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한 해 평균 증가율은 9.6%에 달했다.

이 중 악성도 높은 악성 흑색종 환자는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 늘었다.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 때문에 생기는 피부암으로, 주로 뇌와 척수로 암세포가 전이돼 사망에 이른다.

이 질환은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고, 증상 부위가 평범한 검은 반점처럼 보여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었던 검은 점의 모양, 크기, 색조가 변할 때에는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기존의 점과 인접해 새로이 작은 점들이 생기거나 손발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악성흑색종 환자의 경우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2013년 기준으로 40대 5.1%, 50대 13.9%, 60대 24.8%, 70대 37.4% 등이었다.

이준영 이사장은 “인구 고령화와 자외선 노출 빈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국내에도 피부암 유병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