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직 외교관 “아베담화, 패전국 현실에 입각해야”

입력 2015-05-13 15:50
일본의 고위 외교관 출신 인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여름에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 패전국 일본에 대한 자각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쟁을 일으킨 당사국이자, 전쟁에서 결국 패한 데 대한 역사적 단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13일자 아사히 신문에 의하면, 외무성 외무심의관(차관보급) 출신인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종합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은 12일 도쿄에서 행한 강연에서 “일본이 패전국이라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일본은 (전쟁 때) 극단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식의 논의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다나카 이사장은 이어 1995년에 나온 무라야마(村山) 담화(전후 50주년 담화)를 역대 내각이 계승해온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좋든 싫든 간에 (무라야마담화는) 정부 역사인식의 기본 방침이 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표현을 사용해서 담화를 만드는 것이 국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