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생들에게 점심 급식을 모조건 빨리 먹으라고 강요하는 학교의 행태에 뿔이 난 학부모의 하소연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식당이 작아 여러 반이 교대로 먹어야 하기 때문이라는데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1학년 딸을 키우고 있다는 글쓴이는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은 행태가 계속된다면 책임을 묻겠다고 성토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딸이 다니는 학교는 1학년만 급식을 하는데, 아이들에게 밥을 꼭꼭 씹어 먹으라고 가르쳐야할 학교에서 무조건 빨리 먹으라고 강요한다며 이 때문에 배탈나는 아이들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딸이 언제부터인가 집에서 밥을 먹을 때 우격다짐으로 밥을 입에 넣고 씹지도 않은 채 빨리 먹으려고 하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학교 선생님이 무조건 빨리 먹어야된다고 하더라는 것.
그래야 다음 반 아이들이 먹을 수 있다며 방과후 수업이 있는 날은 더 빨리 먹어야한다는 것이다.
딸이 가끔 배가 아파하는 원인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글쓴이는 “도대체 누구머리에서 그런 식생활 방식을 꼬맹이들한테 쓰도록 했는지 모르겠다”며 “애들이 밥 먹는 습관이 그렇게 되면 커가면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학교의 입장은 다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1학년만 식당에서 급식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점심 시간은 한 시간이고 식당도 144석이나 된다”며 “두 번에 걸쳐 나눠먹는데 식사시간도 20~25분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부모의 일방적인 생각같다”며 “아직까지 그런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자기 애들이면 그렇게 하겠나” “급식도 문제지만 시설개선도 문제” “학부모가 도우미롤 나서야할 듯” “아이들 인성에도 치명적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얘들아, 다른 반도 먹어야 하니까 10분내 빨리 먹어!”…초등 1년생에 ‘급식’ 강요하는 학교
입력 2015-05-13 11:38 수정 2015-05-13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