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 51㎏ 이하” 37세 남성의 ‘황당’ 여자친구 채용공고

입력 2015-05-13 10:08 수정 2015-05-13 10:19
사진=블로그 캡처

한 남성의 인터넷 여자친구 채용 공고에 네티즌이 ‘부글부글’ 하고 있다.

보라카이에서 사는 37살 젊은 남성인 그는 스스로를 사진가이자 탐험가, 클럽 DJ, 스쿠버다이빙 강사, 응급구조사, 헬스트레이너, 초경량항공기 조종사로 소개한다. 무엇보다 네이버 파워블로거이다.

여자친구가 갖고 싶었던 그는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여자친구 구합니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그는 “열정과 패기 따위는 전혀 필요 없고 미모 넘치는 여자친구를 모집한다”며 “단지 미모 넘치는 분의 지원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강조한다. 응시자격 역시 까다롭다.

◇응시자격
-지원일 기준 만 32세 미만일 것.
-학력 제한 없음.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는 자.
-1년에 60일 이상 여행을 다닐만한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자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빚, 대출금과 같은 금전 채무가 없는 자
-현재 남편 또는 남자친구가 없는 자
-사지의 운동 능력에 장애가 없으며, 질병이 없는 신체와 정신이 모두 건강한 자
-신체 질량지수 BMI는 18 이하여야 한다(신장 168㎝일 경우 51㎏ 이하, 160㎝일 경우 46㎏ 이하)

근무시간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근무지는 세계 도처다.

제출 서류는 허위로 작성되서는 안된다. 성명과 생년월일 등 자기 소개를 본인 사진 3매 이상과 함께 보내야한다. 사진은 얼굴사진과 전신사진으로 포토샵 작업을 해서는 안된다. 자격증은 사본 또는 카메라로 증명한다.

전형 우대 사항도 있다. 만 25세 미만은 가산점 10점, 스쿠버 다이빙 다이브 마스터 또는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 이상 등급인 자가 우대된다. 피부가 백옥 내지는 스케치북처럼 하얀 자도 좋다. 만 28세 미만은 가산점 5점이다. 올림픽 및 국제대회 메달리스트가 우대된다. 집안도 본다. 독립운동가 가족도 좋다. 자신의 집이 삼겹살 집을 하는 여성은 가산점 5점, 백반집을 하는 여성은 가산점 3점이다. 직계 가족 중 선출직 공무원이나 정당인이 있는 자, 자신이 아는 지인과 육체적 교감이 있던 자, 잔고 2000만원 이하인 자는 결격사유 처리된다.

이들 모두를 만족시키고도 수많은 전형절차를 거쳐야한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인적성 검사와 1차 면접, 2차면접, 3차 면접에 신체검사까지 있다. 대기업 입사를 방불케 하는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동종 업계 최고 대우를 인정받지 못한다. 여행비용 역시 지원 안되고, 노후 보장도 안된다고 장담한다.

이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해당 블로그 게시글에는 댓글 242개가 달렸고,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며 “다소 이상한 분인 것 같다” “저기에 지원가능 한 여자가 있을까” “어리고 예쁜 여자 타령은 지겹다” “취업 인플레이션 때문에 이상한 사람들이 양산되고 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