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내에서 발 냄새를 심하게 풍겼던 승객에게 ‘감사하다’는 메모를 적어 ‘진상짓’을 꾸짖은 한 여성의 편지가 눈길을 끈다.
싱가포르 라오 문예라는 여성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지난달 12일 싱가포르발 시드니행 에어아시아 항공기 기내에서 좌석을 발로 차고 신발을 벗어 발냄새를 풍기는 뒷좌석 승객에게 보내는 ‘감사의 경고장(?)’이다.
라오는 ‘끔찍한 경험’이라는 편지에서 뒷좌석 승객을 향해 “당신은 날 모르지만 난 당신 앞자리에 앉아있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당신에게 개인적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편지를 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구두쇠이기 때문에 이코노미석으로 예매하고 엔터네인먼트 패키지는 신청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겹기만 할 것 같았던 비행에 당신이 날 즐겁게 했다”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30분마다 들려오는 과자 씹는 소리 감사했습니다”라고 약을 올린 뒤 “당신은 이후에도 내 등을 발로 계속 마시지를 해주었고 좌석 밑으로는 발을 내밀어 발냄새를 풍겨 정말 감사했네요. 사진 찍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요”라고 독설을 날렸다.
이어 “당신은 날 종교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여행의 나머지 시간을 위해 기도했다”며 관세음보살을 외쳤다.
라우는 마지막 부분에서 “(당신 덕분에)정말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됐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뒷좌석 승객 엄청 미안했겠다” “대단한 기지다” “대놓고 나무라는 것보다 훨씬 효과있겠다” “항공기안에서 발냄새 정말 힘들었겠다” 둥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당신의 역겨운 발냄새 정말 감사했네요”… 기내 진상승객에 보내는 ‘달콤한 경고장’
입력 2015-05-13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