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스타 흑인 여검사, 프린스 때문에 정치검사 비판 직면

입력 2015-05-13 11:10
볼티모어 폭동을 야기했던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의 사망사건과 관련, 경찰 6명을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던 미 흑인 여검사가 정치검사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 검찰청의 메릴린 모스비 검사는 사건발생 2주도 채 안된 지난달 30일 그레이의 사망이 경찰의 가혹행위에 의한 살인이고 기소키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마더스 데이(어머니의 날)인 지난 10일 숨진 흑인 청년 그레이를 추도하는 록콘서트장에 갔다가 ‘볼티모어'라는 신곡을 부른 가수 프린스의 손에 이끌려 무대에 오른 게 화근이 됐다.

그 후 트위터에는 그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플로리다 주의 마크 오마라 변호사는 워싱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경찰을 기소하려고 한다면 왜 책임 있게 일하지 않고 프린스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가”라고 힐난했다. 다른 트위터 글에도 모스비 검사의 행동이 마치 정치인을 방불케 한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그녀에 의해 기소된 경찰의 변호인들도 볼티모어 지방법원에 모스비 검사를 배제할 것을 요청, 그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모스비 검사가 기소 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볼티모어 시의원인 남편과의 연애담을 늘어놓은 것도 뒷말을 낳았다. 중요한 공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개인적인 일로 대중에 계속 노출된다는 비판인 것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