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다음 단계는 4차 핵실험 임박?” 탄도미사일 이어 핵능력 과시 가능성 높아

입력 2015-05-13 08:16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을 공개한 북한의 다음 행동이 주목된다.

사출시험이 장거리 미사일 이외에 또다른 핵탄두 운반수단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에 4차 핵실험으로 행동을 옮길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의 SLBM 개발은 장거리 미사일과 마찬가지로 결국 핵탄두 운반능력을 보여주고 핵보유국 지위를 얻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핵탄두 운반능력과 더불어 핵탄두 소형화 능력 두가지 모두를 갖춰야 한다.

이번 사출실험에서 SLBM이라는 핵탄두 운반체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핵무기 개발의 또다른 한축인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보여줄 차례일 수 있다.

특히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2013년 세차례 핵실험을 진행했지만, 핵무기를 실전배치할 수 있는 수준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북한의 최근 SLBM 개발 공개가 핵·경제 병진 노선 강행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다음 순서는 4차 핵실험이 될 여지가 있다.

군 당국은 최근까지 "북한은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단기간에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다만 북한이 처한 대외적 환경을 고려했을 때 당장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북핵 위협이 가중될수록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중국을 자극할 수 있고, 북중관계 회복 필요성이 있는 북한 입장에서 당분간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북한의 과거 핵실험 정황과 지금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추가 핵실험 강행 여지가 크지 않더라도 북한 입장에서는 핵실험 카드는 대미 압박에 적극 활용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의 관계자는 "북한 입장에서는 결국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소형화 기술 완성무렵까지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대미 압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