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치 오스프리 수년내 배증 전망…미군·자위대 동시 운용

입력 2015-05-13 00:05
일본에 배치된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가 수년 내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는 자국 공군의 CV22 오스프리 10대를 2021년까지 일본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쿄도 요코타기지에 2017년 하반기에 오스프리 3대를 배치하고 나머지 7대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보낸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이와 별도로 2018년도까지의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오스프리 17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반영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V22 오스프리 17기를 일본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의회에 통보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외국에 오스프리를 넘기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는 이 오스프리 17대를 사가공항에 배치해 육상자위대 장비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오키나와 후텐마비행장에는 이미 미국 해병대 장비인 MV22 오스프리가 24대 배치돼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오스프리의 요코타 기지 배치에 관해 “미·일 동맹의 억지력 또는 대처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이어지고 아시아·태평양의 지역의 평화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오스프리에 대해 추락 사고 위험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코타 기지가 위치한 도쿄도 내 기초자치단체인 훗사시의 가토 이쿠오 시장은 12일 오스프리의 과거 사고 이력을 거론하며 시민이 매우 불안해하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현지 지자체로 구성된 기지대책연락회는 “설명 책임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치하지 않도록 여러 번 요청했음에도 이처럼 갑자기 (배치를) 신청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