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수도 빈 한복판에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교통 신호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 전문매체 더 로컬은 빈 당국이 통상 성(性) 중립적인 한 명을 점멸 문양으로 쓰는 신호등을 대신해 남성 2명, 혹은 여성 2명이 손잡고 있는 모습의 점멸 신호등 수십 개를 시범 설치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신호등 설치는 오는 23일 빈에서 열리는 제60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앞두고 빈의 개방성을 알린다는 차원의 이벤트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여장 남자 가수 콘치타 부어스트가 우승했다.
빈 당국은 시내 건널목 120곳에 이 신호등을 설치하고 건널목 보행사고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에 6만3000유로(약 7800만원)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세금 낭비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동성애 상징’ 신호등 등장
입력 2015-05-12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