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 ‘로미오와 줄리엣’ 한국-러시아 첫 연극 협업 인기몰이

입력 2015-05-12 21:45

한국과 러시아의 연극 협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2일 인천시립극단에 따르면 창단 25주년 기념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지난 9일 첫 공연 이후 관람객 몰이에 성공하는 등 인천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러시아 중견 연출가인 벨라코비치 발레리 로만노비치(이하 발레리)에게 연출을 맡긴 작품으로 공연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연출을 맡은 러시아 연출가 벨라코비치 발레리 로만노비치는 러시아 공훈예술가이자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연출가, 유고자파드 극단의 예술감독이다. 발레리는 무대 장치를 최소화하고 배우의 개성과 정서를 최대한 끌어내는 연출기법을 구사하면서 빛과 어둠, 음악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배우와 관객간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인천시립극단은 이번 공연에서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무대 장치와 의상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러시아 작품의 특색을 고스란히 살렸다. 무대는 열세개의 아치형 철제 기둥을 반원형으로 나란히 세우고, 성당내부와 스테인글라스를 무대영상으로 활용하여 무대장치를 최소화 하였다.

관객을 이룰 수 없는 러브스토리 속으로 이끌 ‘로미오’와 ‘줄리엣’역은 각각 시립극단의 보석과도 같은 배우 이수정과 이규호가 맡아 열연한다. 이수정은 큰 눈망울과 가녀린 체격 그리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비운의 여주인공에 적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규호는 인천시립극단의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로미오 역에 발탁된 파격적인 캐스팅의 주인공이다.

주요철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한·러 연극 협업의 새로운 개척점”이라며 “두 나라의 관객과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으며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은 오는 17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