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12일 낮 12시35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1100여명이 다쳤다고 미국 CNN방송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8150명이 숨지고 1만7860명이 부상한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 이후 17일 만이다. 현지인들은 “네팔을 완전히 파괴하려는 것 같다”고 비명을 지르며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76㎞ 떨어진 코다리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베레스트산과 가까운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19㎞였다. 첫 지진 이후 30분 사이에 규모 6.3과 5.6의 여진이 이어졌다. 카트만두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지진 직후 놀란 주민들이 대거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아직 피해 상황이 다 파악되지 않았지만, 네팔 내무부는 최소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강진으로 기반이 취약해진 건물이 이번 지진에 상당수 무너져 추가 사상자도 급속히 늘어갈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지진 때 큰 피해를 입은 카트만두 동쪽의 신두팔초크와 돌라카 지역의 피해가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 산악지대에서는 여러 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네팔 유일의 국제공항인 카트만두 트리부반공항도 지진 직후 몇시간 동안 폐쇄됐다가 운영을 재개했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인도 동북부 비하르주에서도 15세 이하 소녀 3명이 집이 무너져 사망했다고 주 당국이 밝혔으며 북부 우타르에서도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는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다.
중국 티베트에서도 1명이 중상을 입었고 진앙에서 북서쪽으로 22㎞ 떨어진 중국 장무(樟木)에서도 통신두절 등의 피해가 보고됐다.
지진이 발생한 코다리는 에베레스트산을 오르기 위해 거쳐야 하는 남체 바자르와도 가깝다. 셰르파(등산 현지 안내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상업시설도 많은 곳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네팔을 완전히 파괴하려는 것 같다”, 네팔 강진으로 또 최소 36명 사망, 1100여명 부상
입력 2015-05-12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