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구원등판론 현실화되나...“현재는 요지부동”

입력 2015-05-12 17:32 수정 2015-05-12 18:32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야권의 내홍 속에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구원등판론이 나오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지난해 7·30 수원 팔달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의 흙집에 칩거중으로, 당분간 '하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변에서는 손 전 고문을 그냥 두지 않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 문병호 의원은 1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손 전 고문에 대한 일각의 복귀 요구와 관련, "야당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분들이 최대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손 전 고문이 정계 복귀를 하는 것은 저희 당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구의 배경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문재인 대표에게 많은 기대를 했는데 요새 실망감을 주었기 때문에, 또다른 대안을 찾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까 손 전 고문이 많이 떠오르는 것 같다"며 "하여튼 저희 당에는 많은 대권주자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역할을 다 해서 당을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해야 되겠죠"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정치 경륜이 좀 많고 좀 더 폭넓은 정치를 해 왔기 때문에, 그런 점이 평가받는 것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비노(비노무현)계 인사로, 이 같은 주장은 4·29 재보선 이후 비노계가 문 대표 등 지도부에 대해 제기하는 책임론과 맞물려 주목된다.
만약 손 전 고문이 정계에 복귀할 경우 비주류의 유력한 구심점으로서 친노 중심의 당내 역학구도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손 전 고문이 경기 분당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새 거처를 마련한 사실이 알려진 것도 복귀설에 또 다른 '소재'가 됐다.
손 전 고문이 측근의 경조사에 참석하기 위해 두어 차례 서울을 찾은 것을 두고도 일각에서는 복귀에 대한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한 비노계 의원은 "손 전 고문은 여전히 은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하지만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면 고민이 깊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복귀설이 고개를 들면서 최근 손 전 고문의 강진 흙집은 지인과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전 고문측은 복귀설에 거듭 손사래를 치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손 전 고문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입장에 전혀 변함없다"고 복귀설을 일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